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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모든 것 — 바다의 거대한 포유류 이야기
“바다의 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끝없는 파도 속에서 숨을 내쉬는 존재, 고래.
그들은 단순한 해양 생물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지능적인 포유류입니다.
오늘은 고래의 특징과 종류, 활동 범위, 사회성,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지켜야 하는 이유까지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1. 고래의 모든것 -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고래는 겉보기에는 물고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포유류(Mammal) 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며, 폐로 공기를 마십니다.
즉, 고래는 바다에 사는 거대한 포유류이지, 물고기가 아닙니다.
고래의 머리 위에는 숨구멍(blowhole) 이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숨을 내쉴 때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기둥’이죠.
고래는 수 분마다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며, 어떤 종은 한 번에 30분 이상 잠수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래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지방층(블러버, blubber)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방층은 혹독한 극지의 바다에서도 체온을 잃지 않도록 해 주며, 장거리 이동 시에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고래는 바다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포유류입니다.
2. 고래의 모든것 - 고래의 두 가지 큰 분류
고래는 먹이 섭취 방식에 따라 수염고래류(Baleen whales) 와 이빨고래류(Toothed whales) 로 나뉩니다.
두 그룹은 생김새뿐 아니라 생태적 역할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 수염고래류

수염고래류는 입 안에 이빨 대신 수염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판을 이용해 바닷물을 걸러 크릴새우나 플랑크톤을 먹습니다.
입을 크게 벌린 뒤 바닷물을 들이마시고, 혀로 밀어내면서 먹이만 걸러내는 방식이죠.
대표적인 종류로는
- 흰긴수염고래(Blue whale) :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최대 길이 30m, 무게 180톤 이상.
- 혹등고래(Humpback whale) : 감미로운 노래로 유명하며, 수면 위 점프(브리칭)는 관광객들에게 장관을 선사합니다.
- 밍크고래(Minke whale) : 비교적 작지만 빠르고 민첩해, 넓은 해역을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이들은 계절에 따라 극지방과 열대 해역을 오가는 회유성 고래입니다.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는 극지방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다로 이동해 새끼를 낳습니다.
이동 거리는 최대 8,000km 이상, 지구 반바퀴에 달할 정도입니다.
□ 이빨고래류

이빨고래류는 이빨을 가지고 있어 물고기, 오징어 등을 직접 사냥합니다.
대표적으로
- 향유고래(Sperm whale) : 1,000m 이상 잠수해 심해의 오징어를 사냥하는 ‘심해의 거인’.
- 범고래(Killer whale) :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 협동 사냥과 높은 지능으로 유명합니다.
- 돌고래(Dolphin) : 친근하고 사회적인 성격으로, 인간과의 교감이 깊은 존재입니다.
이들은 초음파를 내보내 반사파를 듣는 에코로케이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심해에서도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리 생활을 하며 협동 사냥, 새끼 돌봄, 놀이 행동 등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보입니다.
3. 고래의 모든것 - 고래의 활동 범위
고래는 지구의 거의 모든 바다에서 발견됩니다.
극지방의 차가운 해역부터 열대의 따뜻한 바다까지, 그들의 활동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수염고래류는 먹이의 분포에 따라 이동합니다.
여름에는 먹이가 풍부한 극지방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번식합니다.
예를 들어 혹등고래는 여름엔 알래스카 근처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엔 하와이로 이동합니다.
반면 이빨고래류는 비교적 한 지역에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범고래처럼 먹이에 따라 전 세계 바다를 이동하는 종도 있습니다.
또한 향유고래는 심해에서 생활하며, 먹이를 찾아 수천 km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고래의 활동 범위는 단순한 서식지가 아니라,
기후, 해류, 먹이 자원, 사회적 구조와 맞물린 복합적인 생태 영역입니다.
따라서 고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면 바다의 건강 상태와 환경 변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4. 고래의 모든것 - 고래의 지능과 사회성
고래는 해양 동물 중에서도 가장 지능이 높은 생명체입니다.
그들의 뇌는 크기뿐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복잡하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탁월합니다.
혹등고래의 노래는 바다 전체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음악입니다.
이 노래는 짝짓기 신호, 무리 간 소통, 혹은 단순한 감정 표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범고래는 가족 단위의 사회를 이루며, 서로의 목소리를 인식합니다.
심지어 같은 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소리가 달라, ‘방언’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사냥 시 역할을 분담하고, 상처 입은 동료를 보호하는 등 사회적 유대감을 보여줍니다.
돌고래 또한 놀라운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고, 도구를 사용하거나 협동 사냥을 하는 등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고래가 단순한 본능의 생물이 아니라, 감정과 의식을 가진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5. 고래의 모든것 - 고래와 환경 보호
과거 인류는 고래를 기름, 고기, 뼈 등 자원으로만 여겨 무분별하게 포획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고래잡이 산업이 절정에 달했지만, 그 결과 여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상업적 포경은 금지되어 있으나,
불법 포획, 해양 오염, 선박 충돌, 해양 소음 등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고래는 바다 생태계의 탄소 순환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그들의 배설물은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고,
플랑크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늦춥니다.
즉, 고래 한 마리는 바다의 숲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또한 고래가 죽은 뒤 그 거대한 몸은 심해 생물들의 먹이가 되어,
수십 년 동안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래는 생전에나 죽은 후에도 바다의 순환과 균형에 기여합니다.
6. 마무리
고래는 단순히 크고 아름다운 바다의 생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바다의 리듬을 만들고, 생명의 순환을 이어주는 존재입니다.
고래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바다는 건강한 바다이며,
그 바다는 결국 인간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래를 지킨다는 것은 곧 바다를 지키는 일,
그리고 바다는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푸른 파도 사이로 떠오르는 고래의 숨결은
지구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